잔잔한 바다를 연상한다.
어제까지 사납게 일렁이던 파도가
조용히 잠자고
수평선 너머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나타난다.
어릴적 그림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듯,
평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
어지러운 실타래도 언젠가는 풀리지만,
빨리 매듭을 풀기보다는,
제대로 희열을 맛보며 풀어보자.
한올 한올 얽힌 사연을 나름대로 음미하고,
그 얽힘의 기억들을 반추하며
새로운 묶음의 연결로 나아가자.
허리띠를 풀고 심호흡을 하자.
깊은 숨, 짧은 설레임 속에
노오란 나비가 꽃에 날아앉듯
사뿐사뿐이 새로움에 다가서자.
진실로 진실로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찾아.
오늘로 갓 태어난 어린아이의 몸짓으로
새롭게 발걸음을 옮기자.
한 발자국 한발자국, 미지의 세계를 향해.
1999.02.26 (금) / 이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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