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가르고 새벽을 연다.
서리와 이슬을 머금은 매봉산 길을 오른다.
신년의 꿈을 안고 수많은 싯귀를 입속으로 응얼거리며
조심스레 어둠속을 헤쳐나간다.
촉촉이 젖어있는 비탈길을 내려가며,
나의 이웃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되새긴다.
절제된 색채 속에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를 새로운 느낌으로 호흡하며,
새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들이킨다.
가로등이 흡사 밝아오는 태양처럼 느껴지는 3거리에 서서.
해묵었던 찌꺼기를 말끔이 씻어내고
백지처럼 깨끗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해준 주님의 축복을 음미하며
자연과의 새로운 만남과 출발을 기약한다.
1999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이웃
새롭고 힘찬 내일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딥시다 !
1999.01.02 (토) / 이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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